보험일기

내가 보험을? 설계사를 택한 이유..

몬트 mond: 2025. 3.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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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코로나로14년동안 일하던 가게를접고 아무연고도 없는 타지역으로 

이사를왔다. 이제 여기서 나는 무슨일을 해야하나?..

5살된 아들이 어린이집에 가있는동안만 할 수 있는일.....

없다...... 아르바이트도 내가 원하는 시간으로 골라서 할수없었다

어느날, 남편이 구직사이트를 보다가 말했다

"10시부터3시까지래~ 한번 가봐~ 뭐하는지 듣고나 와 ~ 돈드는것도 아닌데, 아님 마는거지! "

보험이였다. 

'보험? 아이씨 보험아줌마? 진짜싫어' 

보험에 '보'자도 모르던 관심조차 생각조차 없었던 직업이였다

그치만, 현실은 내 입맛대로 직장을 고를수가 없었다...

'그래, 한번 가보고 들어나보지 뭐.. 돈드는것도 아닌데'

내발로 찾아가서 면접을봤다. 뭐라뭐라 깊이있게 설명을하는데 

무슨말인지 도통 이해가 안됐지만, 교육을하고 시험을보고 자격을 따야 

일을 할 수 있다더라. 남편이 편하게 용돈번다 생각하고 도전해보라길래

물 흐르듯 순리에 따랐다. 공부를 하다보니 재밌었고, 모르던 건강정보들이

알고나니 새로웠다. 정말 좀만 더 일찍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직장암으로 돌아가실때가 생각났다. 담당 설계사가 있었으나,

아빠엄마는 청구서류를 매번 우체국까지 가셔서 직접 등기로 붙이셨다

암으로 후유장해가 생겼는데도 못받았다 엄마는 그런걸 누가 알려줘야알지

그 아줌마도 암걸렸다고 하니까 치료잘받으라고 하더니 연락한번없었다고 했다

보험회사랑 진단금때문에 싸운것도 아빠였다.. 

 

설계사가 중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흔히 고객들은 보험회사에서 주는대로

만족한다. '이런저런 계산으로 이만큼 지급이 맞습니다.' 보상과에서 이런 답을

들으면 그런가보다 하는거다. 

나도 그랬으니까..;; 안나온게 아니기때문에 보험청구해서 받았다 라고만

생각한다. 그러나, 그동안 수없이 청구를 하면서 덜나온 보험금이 

많다는걸 알게됐고, 일일이 내역보며 보상과에 전화해 맞춰보고

따져보며 고객들께 "보험금 더 들어갈거예요~" 라고 할때마다 

이래서 설계사가 필요하구나. 아니, 꼼꼼한 설계사를 만나야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빠가 암투병 중일때 내가 이 일을 하고 있었으면 

아빠대신 내가 싸웠을테고, 제대로 보상이 나왔는지 따져봤을텐데.. 

아쉬움과 미안함이 괜스레 생겼다... 

그래서 더 보상에 예민한건지도 모르겠지만, 아파서 힘든 아빠나이대

고객님들 보면 아빠생각이나서 하나라도 더 짐을 덜어드리고 싶었다.

 

이 일을 하면서 힘든일도, 모진말도, 벌레보는 눈초리도, 배신도 다 겪었다

아님마는거지 왜 날이 서있을까.. 생각해보면 

당한게 있겠거니,이유가 있겠거니, 말하기 싫겠거니, 오늘 안좋은일이 있었겠지..

하며 스스로 다독이고 주님께 기도했다.

 

그렇게 어느덧 5년을 하고 있다. 아들이 벌써 10살이다.. 

이제 나는 보상관련한 손해사정에 대해서도 공부한다

공무원시험만큼 어렵다는데 학원다닐 시간이 없으니 일단 독학으로!

뭐든지 포기하지 않고 하다보면 내가 원하던게 아니더라도

그 길은 열리는것 같다.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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